늘 츠바이크에 관해 쓰고 싶었다.
그를 좋아하는 작가에 놓지는 못하겠지만, 그의 어제의 세계, 는 가장 사랑하는 책 중 하나라고.
연말연시에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 이라는 로랑 세크직의 츠바이크 자살 과정을 다룬 책을 읽고
짤막한 감상이라도 남기고 싶어
작정하고 앉았는데 화가 치미는 일이 생겨 포기한다.
2.
늘 에피에 관해 쓰고 싶었다.
에피는 대실 해밋의 탐정 샘 스페이드가 연 탐정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비서다.
영화 몰타의 매,에서는 한 두번 나올까 말까 한 아무 것도 아닌 여자.
책 몰타의 매,에서 샘 스페이드는 종종 그녀에게 무심하게 '에피는 천사야' 고 내뱉는다. 마치 잊었던 기지개를 펴듯. 혹은 짧은 한숨처럼.남이 들어도 상관없는 혼잣말 같이.
에피는 쓸쓸하고 서걱대는 내면을 가진 여자이다. 그녀의 삶도 서걱거리고 쓸쓸하다.
나는 그녀가 나 같다고 생각한다.
에피에 관해 쓴다는 건 나에 관해서 적어내려간다는 뜻일 것이다.
시작하지 못하는 글이다.
3.
늘 아드소에 관해 쓰고 싶었다.
고1때, 장미의 이름,을 읽고
나는 아드소 같다고 생각했다.
2007년도에 몰타의 매에서 에피를 만날 때까지 17년 동안 나는 아드소였다.
4.
늘 홈즈에 관해 쓰고 싶었다.
홈즈는 내가 가장 먼저 읽은 계림문고 시리즈였다.
초등학교 때는, 침대머리와 매트리스 사이에 셜록 홈즈를 넣어놓고 밤에 자기 전에 몇 장이라도 읽고나서야 잠들곤 했다.
책 속의 인물에 반해 현실의 남자들에게 관심을 주지 못했다.
홈즈를 사모하여 홈즈 같은 남자가 아니라 홈즈와 결혼하고 싶었다.
홈즈에 관해 쓴다는 건 첫사랑의 고백이다.
5.
화가나서미친듯이써내려간다.단박에달린다.분명후회할거다.이글을.그래도지우지말자.지우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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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저는 아하 보컬이 우유배달 오는 상상같은거나 하고 고딩때도 온통 미국 동경
대중문화만 쫓다보니 남는건 허무한 트렌드뿐
주체성도 없게되고 원하는 것도 없고~ 너무 객체적..ㅎ
책의 어떤 좋은점보다 안정된 그 시간들이 없었단 생각이 드네요
다커서 해보려니 그런 행복감이 길어야 3분 정도 되더군요
얼마나 좋았을까요 대신 검색해보면서 츄측해봅니다 써주셔서 감사해요
b님의 웹세계만 보자면, 객체적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데...
안정된 시간, 이란 말씀을 생각해보았어요. 안정되었다는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었는데,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그렇게 표현할도 있겠구나, 싶구요.
이번 주 되게 춥대요. 감기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