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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2012/01/20 01:15
1.
늘 츠바이크에 관해 쓰고 싶었다.
그를 좋아하는 작가에 놓지는 못하겠지만, 그의 어제의 세계, 는 가장 사랑하는 책 중 하나라고. 
연말연시에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 이라는 로랑 세크직의 츠바이크 자살 과정을 다룬 책을 읽고
짤막한 감상이라도 남기고 싶어
작정하고 앉았는데 화가 치미는 일이 생겨 포기한다.

2.
늘 에피에 관해 쓰고 싶었다.
에피는 대실 해밋의 탐정 샘 스페이드가 연 탐정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비서다.
영화 몰타의 매,에서는 한 두번 나올까 말까 한 아무 것도 아닌 여자.
책 몰타의 매,에서 샘 스페이드는 종종 그녀에게 무심하게 '에피는 천사야' 고 내뱉는다. 마치 잊었던 기지개를 펴듯. 혹은 짧은 한숨처럼.남이 들어도 상관없는 혼잣말 같이.
에피는 쓸쓸하고 서걱대는 내면을 가진 여자이다. 그녀의 삶도 서걱거리고 쓸쓸하다.
나는 그녀가 나 같다고 생각한다.
에피에 관해 쓴다는 건 나에 관해서 적어내려간다는 뜻일 것이다.
시작하지 못하는 글이다.

3.
늘 아드소에 관해 쓰고 싶었다.
고1때, 장미의 이름,을 읽고
나는 아드소 같다고 생각했다.
2007년도에 몰타의 매에서 에피를 만날 때까지 17년 동안 나는 아드소였다.
 
4.
늘 홈즈에 관해 쓰고 싶었다.
홈즈는 내가 가장 먼저 읽은 계림문고 시리즈였다.
초등학교 때는, 침대머리와 매트리스 사이에 셜록 홈즈를 넣어놓고 밤에 자기 전에 몇 장이라도 읽고나서야  잠들곤 했다.
책 속의 인물에 반해 현실의 남자들에게 관심을 주지 못했다.
홈즈를 사모하여 홈즈 같은 남자가 아니라 홈즈와 결혼하고 싶었다.
홈즈에 관해 쓴다는 건 첫사랑의 고백이다.


5.
화가나서미친듯이써내려간다.단박에달린다.분명후회할거다.이글을.그래도지우지말자.지우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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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d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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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 2012/01/29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등학교때 저는 아하 보컬이 우유배달 오는 상상같은거나 하고 고딩때도 온통 미국 동경
    대중문화만 쫓다보니 남는건 허무한 트렌드뿐
    주체성도 없게되고 원하는 것도 없고~ 너무 객체적..ㅎ
    책의 어떤 좋은점보다 안정된 그 시간들이 없었단 생각이 드네요
    다커서 해보려니 그런 행복감이 길어야 3분 정도 되더군요
    얼마나 좋았을까요 대신 검색해보면서 츄측해봅니다 써주셔서 감사해요

  2. adso. 2012/01/30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님의 웹세계만 보자면, 객체적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데...
    안정된 시간, 이란 말씀을 생각해보았어요. 안정되었다는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었는데,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그렇게 표현할도 있겠구나, 싶구요.
    이번 주 되게 춥대요. 감기 조심하셔요.